"김광현 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불펜 총력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등극에 1승만 남긴 한국 대표팀의 김인식(68) 감독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기고야 싶지. 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알아."
미국과 프리미어 12 결승전이 열리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김인식 감독은 섣부른 장담을 하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나라 중 일본과 미국이 가장 강하다. 미국은 일본보다는 전력이 조금 약하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맡길 건 맡기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19일 일본과 4강전 승리를 앞두고도 김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9회초 4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김인식 감독은 결승전 선발로 김광현(SK)을 택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했다.
8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개막전에서 2⅔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초반 호투를 펼치다 5회 무너지며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에 2-3으로 패했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이 부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보다 조금 아쉬운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며 "앞선 두 경기에서도 줄 점수를 줬다"고 김광현을 두둔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흔들리면 바로 불펜진을 투입할 예정이다. 선발로 활약했던 장원준(두산)도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김인식 감독은 "오늘은 정말 마지막 아닌가. 4강전 선발로 나온 이대은(지바롯데)을 제외하고 모두 대기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고 온갖 악재를 극복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김인식 감독이 마지막 대결을 준비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김인식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승리하고픈 의지가 담긴 한 마디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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