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표팀으로 나선 댄블랙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것은 물론 '승부치기 패배의 아쉬움'을 날릴 기회까지 잡았다.
미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6-1로 이겨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타선의 집중력까지 돋보였다.
미국은 4회초 선제점을 내줬지만 0-1로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애덤 프레이저의 적시타가 터져 1-1 동점에 성공했다.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이어 프레이저의 도루로 2사 2루 찬스를 이어갔고, 타일러 패스토니키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 2사 1·2루를 만들었다. 멕시코는 투수 교체를 하며 미국의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기회를 잡은 미국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찬스에 들어선 댄 롤핑은 산체스에게 좌측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3-1로 경기를 뒤집었고, 후속 엘리엇 소토와 제이컵 메이가 1타점씩을 더 보태며 5-1로 달아났다. 미국은 이후 멕시코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선발 투수 제크 스프루일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미국과 21일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미국은 이번 대표팀 엔트리 28명 중 절반이 넘는 15명을 투수로 채웠다. 두터운 마운드를 무기로 하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미국을 넘어서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은 지난 15일 미국과의 조별예선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2-3으로 졌다. 당시 접전 상황에서 나온 찜찜한 심판 판정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2로 맞선 10회초 2사 1루에서 1루주자 프레이저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정근우가 프레이저의 발을 태그했다. 하지만 왕청헝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계속된 2사2루에서 브렛 아이브너의 적시타가 터져 프레이저가 홈을 밟으며 한국이 패했다. 아쉬운 판정으로 고개를 숙였던 만큼 한국으로서는 승리로 되갚음 해줄 기회를 맞았다.
한편 멕시코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선수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어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이번 대회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B조 4위로 8강전에 진출한 뒤 A조 1위 캐나다를 4-3으로 꺾고 준결승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날 4회 0-0으로 맞선 움베르토 소사가 선제 솔로포를 터트리고도 추가득점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의 깜짝 선전도 막을 내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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