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도심 집회의 평가를 놓고 시위대의 ‘폭력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양측 모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의 시위 방식을 평가하는 질문에 ‘과격했다’는 응답이 67%로 ‘그렇지 않았다’(19%)는 답변보다 월등히 높았다. 경찰의 시위진압 방식에 대해서도 ‘과잉진압’(49%) 의견이 ‘그렇지 않았다’(41%)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조사는 17~19일 전국의 19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세대별 시각차도 뚜렷이 갈렸다. 경찰의 대응에 20~40대는 약 65%가 ‘과잉진압’이라고 본 반면, 50, 60대의 약 60%는 ‘그렇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집회를 과격시위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도 41%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적해 집회 참가자와 경찰 대응 모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경찰의 집회ㆍ시위 대응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정당한 의사 표현이므로 안전에 신경 쓰고 강경 진압하지 말아야 한다’(47%)는 의견과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도로점거, 폭력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45%)는 의견으로 갈렸다.
한편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가능성이 많이 있다’(14%) ‘어느 정도 있다’(56%) 등 응답자의 70%가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테러를 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나 집단으로는 56%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을, 14%가 ‘북한’을 꼽았다. 2001년 미국의 9ㆍ11 테러 당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는 테러 발생 가능성 응답이 49%였고, 테러 집단으로 60%가 북한을 적시했다. 이슬람 조직은 1%에 불과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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