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두고 또 충돌했다. 이에 따라 20일 해양수산부 예산 심의를 진행하던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가 파행을 빚었다.
이날 소위에서 야당은 해수부의 대응문건을 거론하며 “문건이 정부에서 작성했다면 적절하지 못한 것 아니냐”면서 해수부 예산에 대한 징벌적 삭감을 주장했고 여당은 “정치적 이유로 예산삭감은 안된다”고 맞섰다. 특조위 문건을 두고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예산소위는 해수부에 대한 예산 감액 심사를 보류했다.
해수부 예산 심사가 중단된 가운데 여야는 번갈아 기자회견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해수부가 세월호특조위의 조사활동을 방해하는 대응방안 문건을 만들고 조사를 방해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세월호특조위관련현안대응방안’이라는 문건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여기에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이 청와대 조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라고 쓰여있다”며 “19일 특조위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해 청와대를 조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회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가 사고 당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특별법상 조사대상이 아니다”면서 “과연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대통령 행적조사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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