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분야에서 무섭게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중국업체들이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3~5위를 휩쓸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3개사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사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188만대로 4,606만대를 판매한 2위 애플을 앞질렀다. 3개사 시장 점유율도 17.5%로, 애플 13.1%보다 많다.
다행히 1위 삼성전자와 판매량(8,358만대) 및 시장 점유율(23.7%)에서 아직까지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15%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이 0.2% 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2.5%에서 13.1%로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를 밀어내고 3위를 굳힌 화웨이는 3분기에 2,726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5.2%에서 7.7%로 껑충 뛰었다.
화웨이는 그동안 중국 안에서 싼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렸다는 중국기업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해외 시장 공략에서 성장 비결을 찾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3분기에 매출의 절반 이상인 50.2%를 해외에서 올렸다”며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률이 164%에 이른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고가폰이 잘 팔린다는 유럽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3분기에 500유로(약 60만원) 이상 고급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5.7%, 27.9% 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화웨이가 고급폰 비중을 늘리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 점유율에서 격차가 있지만 제품군에서 겹치는 부분이 늘고 있어 유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5억2,84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있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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