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요금소가 보이지 않는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지도 않았는데, 무의식 중에 요금을 내지 않고 요금소를 지나친 건 아닐지 걱정이 든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다. 기존 요금소가 있던 자리에 카메라가 설치된 겐트리(구조물)가 들어서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달리던 속도를 유지해도, 차선을 바꿔도 요금소 통과가 가능하다. 하이패스를 설치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에도 겐트리에 설치된 카메라가 전ㆍ후면 번호판을 인식해 추후 요금을 청구한다. 늘 차량 운행이 많은 주말이면 겪는 요금소 앞 정체는 볼 수가 없다.
2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2년 개통(1단계 구간)될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이처럼 사람 조작이 필요 없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된 ‘스마트하이웨이’로 처음 조성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은 크게 스마트톨링시스템을 비롯, ▦돌발상황검지시스템(SMART-I) ▦도로전용복합기지국 ▦도로정보검지레이더 ▦스마트단말기 등 5개다. 이렇게 되면 고속주행 중에도 자동으로 통행료 결제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사고정보와 돌발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있게 된다. 도공 관계자는 “실시간 도로 상황을 운행중인 차에 알릴 수 있는 인프라가 서울~세종고속도로에 갖춰지기 때문에, 졸음운전 등 운전자 부주의와 연쇄 추돌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 결국 연결된 기존 고속도로 교통혼잡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공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조속한 개통을 위해 이르면 내년 1단계 구간(서울~안성) 착공을 시작해 완공 전 민간 사업자에게 넘길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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