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억만장자 워런 버핏의 손자가 할아버지와 다른 투자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버핏의 손자인 하워드 워런 버핏(32)은 할아버지의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배 구조를 본떴지만 버핏과는 다른 사회적 변화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엑스(I(x))투자’를 설립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청정에너지, 지속 가능한 농업, 물 부족 등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문제를 다루는 저평가된 기업이나 신생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우량주에 투자해온 것과 다른 모습이다.
손자 버핏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사회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자본을 가지고 인간의 위대한 욕구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를 위해 “최적의 투자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네브래스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손자 버핏은 미 국방부의 아프카니스탄 경제 재건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 참여에 관심을 보여왔다.
아이엑스투자 공동 설립자 트레버 넬슨은 지인과 전략적 파트너들이 올해에만 200만~5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내년에는 가족기업, 기관투자자, 대기업 등으로부터 2억달러 가량을 투자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매년 1억달러 가량 투자를 받아 2020년까지 상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넬슨은 “과거에 투자자들은 투자를 가치를 표현하는 일환으로 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사회적 변화와 이익에 모두 기회가 있다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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