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홍식씨가 19일 공연 직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62세. 국립극단에 따르면 고인은 국립극단이 기획ㆍ제작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공손저구 역을 맡아 1막이 끝난 오후 9시경 출연 분량을 모두 연기하고 퇴장한 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이후 극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구급차로 인근 서울 중구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처치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1978년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임씨는 이듬해 극단 현대극장의 ‘피터팬’(연출 표재순)을 시작으로 극단 전망, 극단 가교, 극단 민예, 극단 김상열연극사랑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중견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까지도 연극 ‘허물’, ‘차이메리카’, ‘공장’, ‘세 자매’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국립극단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잔여 회차 공연을 모두 취소하려고 했지만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마친 고인을 기리자는 동료 배우들의 뜻을 모아 22일까지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했다. 고인이 맡았던 공손저구 역할은 같은 연극에 출연하는 조순 역의 배우 유순웅이 대신한다. 빈소는 서울백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30분. (02)2277-4442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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