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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도 감탄한 한일전… 김성근이 본 승리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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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도 감탄한 한일전… 김성근이 본 승리요인

입력
2015.11.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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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의 지략이 팀과 선수를 모두 살렸다"

"양의지 볼배합, 일본 포수보다 한 수 위"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대한민국의 4-3 역전승으로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대한민국의 4-3 역전승으로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 대단해. 정말 대단해."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김성근 감독은 20일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을 떠올리며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한국과 일본 모두 평생 잊지 못할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팀과 선수를 모두 살렸다"며 "빠른 투수 교체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경기 막판까지 인내하면서 대타 카드를 아껴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승부를 본 것, 과감하면서도 신중한 투수 교체로 상대 흐름을 끊은 장면 등 대단한 장면이 많았다. 한일전을 보며 나도 좋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분석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스태프들도 대단한 승리를 일군 공로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화의 마무리 캠프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마음 졸이며 한일전을 시청했다.

김성근 감독은 "도쿄돔으로 가서 응원을 할까, 선물을 보낼까 고민했다. 그런데 8일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한일전을 할 때 내가 빵을 보냈는데 한국이 패(0-5)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 속으로만 응원했다"며 웃었다.

사실 김성근 감독은 대회 내내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통화하며 격려하고 응원했다. 19일 한국이 일본은 4-3으로 꺾고 도쿄돔 대첩을 완성한 뒤에도 김인식 감독과 통화하며 "정말 잘했고, 고맙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화 김성근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야구 분석가' 김성근 감독은 세밀하게 한일전을 지켜봤다. 그리고 승부처를 설명했다.

첫 번째 승인은 김인식 감독의 지략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김인식 감독이 놀라운 경기 운영을 했다"고 운을 뗀 뒤 "일본전은 그 정점에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오타니가 완투하지 않을 것이란 걸 예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은 불펜 운영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모든 공격 카드를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0-3으로 뒤진 9회초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기회를 살려 4점을 뽑았다.

투수 운영도 명불허전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인식 감독은 경험이 많은 사령탑답게 투수 운용을 절묘하게 했다. 적재적소에 투수를 교체해서 팀과 선수를 모두 살렸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이 19일 한일전에서 가장 주목한 건, 9회말 1사 후 좌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의 타석에서 언더핸드스로 정대현(롯데)을 고집한 장면이다.

김성근 감독은 "쓰쓰고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그런 좌타자 앞에 잠수함 투수를 계속 기용하는 건 대단한 용기다. 김인식 감독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대현은 쓰쓰고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사실상 승부를 끝낸 장면"이라고 했다.

김성근 감독의 칭찬은 포수 양의지(두산)로 옮겨갔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정말 대단한 투수 리드를 했다. 정말 놀랐다"고 했다.

0-3으로 뒤진 8회말 2사 1, 3루 위기 상황을 탈출하는 장면이 이날 양의지 포수 리드의 백미였다.

김인식 감독은 우완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사카모토 하야토를 상대하게 했다.

양의지는 임창민에게 초구부터 5구까지 슬라이더 5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 사인을 냈다.

사카모토는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성근 감독은 "나도 모르게 '야, 이런 리드가 다 있나'라고 감탄했다"며 "사카모토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이었다"고 거듭 칭찬했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 대표팀 베테랑 포수 시마 모토히로보다 더 좋은 볼 배합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9회초 무사 만루 김현수(두산) 타석에서 시마는 너무 코너워크만 의식한 리드를 했다. 어떻게든 스크라이크존을 공략해야 했는데 시마가 너무 조심스러운 리드를 하면서 투수가 불안해했고 결국 한국이 밀어내기 점수를 얻었다"며 "김현수가 공을 잘 골라냈고, 상대 배터리를 무너뜨렸다. 포수 싸움에서도 우리(한국)이 이겼다"라고 평가했다.

김성근 감독도 한일전 승리로 감격에 젖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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