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를 내년 봄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를 미리 대비해야죠”
극심한 가뭄으로 경계단계의 수위를 보이고 있는 대청댐으로부터 용수를 공급받는 충남 아산의 삼성과 현대 사업장이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한 절수운동에 나섰다.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따르면 계속되는 충남지역의 가뭄에 대비, 올 초부터 공업용수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삼성은 수처리 및 공정기술시스템 전문가로 구성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매주 1회 이상 절감 아이디어를 모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주력생산품인 LCD OLED 제품 생산공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물 사용량을 최소화 했다. 이를 위해 유리세정 과정에서 용수 공급구간을 세분화하고 물 분사 구조도 최적화, 한번 사용한 물을 재사용해 올해 용수사용량을 15% 절감했다.
이 외에도 사업장 전체의 절수형 수도꼭지 교환, 양변기 공급밸브 조정을 통해 각각 60%, 40%의 생활용수를 절감했다.
빗물 관로 정비를 통해 사업장에 유입된 물과 생산공정에서 사용된 용수를 정화해 사업장 안에 있는 가락바위 저수지에 담고 있다. 이 물은 인근 농지에서 농업용수로 사용한 뒤 곡교천과 삽교호를 거쳐 또 다시 충남 서북지역 농업용수로 사용토록 했다.
삼성은 또 국내 최초로 역삼투압공법을 이용한 생물분리막공법을 개발해 폐수를 재이용, 지난 6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 아산공장도 이날 전 직원이 참여하는 ‘물 절약 캠페인’을 열고 생활용수부터 절약에 나섰다. 또한 전 사업장과 사택과 기숙사에 물 공급압력을 조정하는 절수형 수도꼭지와 샤워기 560개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매월 용수비용 500만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건형 삼성디스플레이 부장은“1998년부터 용수절감에 나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펼쳐왔다”며 “지역 기반기업으로서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용수 절감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상수원인 대청댐 수위는 이날 현재 수위 65.03m, 저수율 38% 경계단계로 작년에 비해 9m 정도 낮은 상태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봄까지 가뭄이 지속돼 저수율이 29%전후로 낮아져 심각단계에 이를 경우 급수조정을 여부를 결정한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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