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종갓집 음식은 어떤 모습일까.
안동 종갓집 음식의 맛도 보고 배울 수도 있는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이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경북 안동시 정상동 예미정 본채에서 지역 기관 단체장과 주민, 향토음식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개관기념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국ㆍ지방비와 민자 등 9억2,000만원이 투입된 체험관은 3,960㎡의 널찍한 부지에 연면적 1,716㎡의 목조 한옥건물로, 지난 5월부터 부분 개관해 종가음식 맛 체험관과 상설시연장을 시험 운영해 왔다.
체험관은 전통적인 종가음식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안동건진국수와 안동비빔밥, 가마솥 메밀묵, 맷돌 손두부, 청포묵, 전통주 만들기와 7첩 반상 차리기 등 종가음식 체험교육도 한다.
지난 6개월간 시범운영을 통해 종가음식의 사업성과 대중화 가능성을 일정부분 확인했다. 조리 및 맛체험관 방문객이 7,000명에 이른다. 정식 개관 이전 성적으로는 거의 ‘대박’급이라는 설명이다.
13명의 종가음식 조리사와 스토리텔러(11명), 체험교육 강사진(13명), 손맛이 절정급인 할머니 6명 등 43명의 전문인력이 성공 배경이다.
체험관 측에 다르면 체험교육을 하려면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다. 현대자동차는 고객 답례행사로 매주 40명씩 고객들을 초청해 안동종가집 가양주(전통주) 빚기 체험행사를 이곳에서 열고 있다. 전국 초중고 교사 직무연수와 경북도 ‘할매 할배의 날’ 조손가정 조리체험 행사 등 전국에서 찾아 온 체험객들이 다양한 전통음식 조리방식을 즐기며, 안동 종가음식 레시피를 배워 가고 있다.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외신기자들까지 취재에 나설 정도로 인기다. 이들은 7첩 반상과 가마솥과 맷돌, 솥뚜껑 등 전통 조리기구를 이용한 종가음식 만들기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험관측은 부대시설로 예미정 본채 안뜰에 새도청소재지 원년을 기념하는 천년 전탑을 축조했다. 며느리 소나무와 앵두나무 우물가 등을 조성해 종가음식 스토리를 개발하는 한편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설치,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시연장 관람과 전시관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이순자 관장은 “공사가 덜 끝났는데도 예약이 쇄도해 다 접수할 수 없어 곤란한 경우도 많았다”며 “정밀한 체험교육매뉴얼을 만드는 등 안동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식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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