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LG전자는 내년 1, 2월에 ‘LG페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과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LG전자는 1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LG페이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날 처음 공개한 LG페이를 확대하기 위해 다른 카드사들과 추가 제휴를 맺고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초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페이는 스마트폰을 결제 도구로 삼는 기존 모바일 간편 결제와 달리 ‘화이트카드’라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할 전망이다. 화이트카드는 어떠한 정보도 들어있지 않은 전자카드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에 여러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화이트카드가 해당 스마트폰과 연동해 결제를 수행한다.
즉 스마트폰은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저장하는 매개체가 되며 화이트카드는 필요할 때 마다 다양한 신용카드로 변신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화이트카드는 원하는 카드를 고를 수 있도록 작은 액정화면과 이를 구동하기 위한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의 장점은 화이트카드가 결제 수단이 되기 때문에 앱만 설치하면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올해 출시된 고가 스마트폰으로만 이용이 가능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스마트폰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LG전자가 삼성전자, 애플에 비해 낮은 시장 점유율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다.
여기에 LG페이는 애플페이ㆍ안드로이드페이의 NFC,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뿐 아니라 집적회로(IC) 결제 기술까지 모두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국내에 세 가지 기술을 모두 지원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없다.
정부가 역점을 두는 IC 결제 기술은 네모난 모양의 금색 반도체가 달린 신용카드를 결제기기에 꽂아 결제하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맹점 단말기의 결제 방식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전자는 범용성과 편리성을 앞세워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776억원 적자를 기록해 어려운 상황인 만큼 LG페이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페이는 휴대폰만으로 결제가 불가능한 단점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성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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