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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민 열풍에 전학 온 학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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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민 열풍에 전학 온 학생 급증

입력
2015.1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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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유입 인구 한달 평균 1100명

최근 4년간 학생 2187명 늘어

예산부족으로 시설확충 등 애로

“전체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주민 자녀들입니다”

제주시 애월읍내 장전초등학교의 현재 학생 수는 137명. 이 중 수도권 등 도외 지역에서 전학을 온 이주민 자녀의 수는 70여명에 이른다.

장전초 학급 수는 2013년까지 학년당 1학급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올해 1개 학급이 늘었고, 내년도에는 3개 학급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김경종 장전초등학교장은 “애월읍 지역에 이주민이 크게 늘면서 학생 수도 급증했다”며 “올해 2개 교실을 증축한데 이어 내년에는 다목적실을 다시 고쳐 2개 교실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전초가 위치한 제주시 애월읍은 지난해 10월 제주지역 읍 최초로 인구 3만명을 넘어섰다. 제주지역에서 인구가 3만명을 넘는 곳은 전체 43개 읍ㆍ면ㆍ동 가운데 애월읍과 노형동ㆍ연동ㆍ일도2동ㆍ이도2동 등 제주시 도심지역 4곳뿐이다.

애월읍의 주민 수는 지난 2010년말 2만7,912명에서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3만763명으로 2,851명(10.2%) 증가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애월읍의 인구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가수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제주시와 접근성 등 거주환경이 좋아 이주민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에 이주 행렬이 이어지면서 순유입 인구(전입자수-전출자수)는 지난해 1만1,11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9월말까지 1만597명으로, 한달 평균 1,100명 넘게 제주로 이주하고 있고 있다.

이처럼 이주민이 늘면서 제주지역내 학생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322명, 2013년 540명, 2014년 598명, 727명 등 4년간 2,187명의 학생이 순증가(전입 - 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초등학교 학생 수는 1,921명으로, 전체의 87.8%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4년간 초등학생만 2,000명이 더 증가할 것으로 도교육청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학생 수가 매년 늘면서 학교시설 확충과 교사 증원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교육재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 부족과 교실 등 학교시설이 부족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제주 교육재정은 중앙정부 교부금과 지자체 전입금(지방교육세), 전년도 이월금 등 8,270억원 규모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예산으로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복지 사업, 시설사업 등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수 증가에 따른 시설확충 등에 필요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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