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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한옥호텔, 수백억 투입하고도 재정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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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한옥호텔, 수백억 투입하고도 재정난

입력
2015.1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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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5월 문을 연 국내 최대규모의 한옥호텔이 영업전략 부재 등으로 적자폭이 가중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청이 소유하고 민간 호텔 그룹이 위탁 운영하는 송도한옥호텔은 지난 5월 준공됐다. 송도국제도시 한복판 센트럴공원 2만8,000㎡의 부지에 한옥 12채를 고려·조선시대 건축 양식대로 지어 모두 30개 객실과 연회장, 예식장,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국내 최대의 한옥호텔이라는 명성에도 불구, 영업부진에 이용객마저 적어 고민에 빠졌다.

인천경제청이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송도한옥호텔은 지난달까지 6개월간 총 13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억4,7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휴가철인 8월과 연회장, 예식장 등 부대시설 이용이 많았던 10월만 매출액이 투입비용을 웃돌았고 나머지 5∼7월과 9월은 월 1억∼2억원대 매출을 올려 적자였다.

객실 점유율은 5월 28.1%, 6월 33.1%, 7월 50.4%, 8월 68.1%, 9월 57.6%, 10월 52.5% 등으로 월평균 48.7%에 그쳤다. 매일 전체 객실의 절반 꼴로 손님이 들었다.

인천의 명소로 기대됐던 송도한옥호텔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심한 재정난에 시달리자 지역사회에서는 차라리 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다른 시설로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의회 유제홍 의원은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건립한 호텔이 겨우 하루 수십명을 위한 폐쇄적인 고급 숙박시설로 쓰이고 일반시민은 제대로 구경조차 못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호텔 용도를 폐지하고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관광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할 당국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인천경제청은 한옥 호텔의 운영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시 산하 관광공사로 이관하는 방안과 매각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홍보 및 세부적 영업전략 등의 부재로 호텔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국제예약망 등을 통한 마케팅전략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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