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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평위 “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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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평위 “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해야”

입력
2015.11.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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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왼쪽) 대주교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오른쪽) 주교가 17일 오후 서울대병원을 방문,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 면회를 마치고 중환자실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왼쪽) 대주교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오른쪽) 주교가 17일 오후 서울대병원을 방문,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 면회를 마치고 중환자실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정부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평위는 19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역사학계와 시민 사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비판과 국민 과반수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이를 무시하며 국정화를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가톨릭교회는 정당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 선출된 정부와 지도자를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권력의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권력의 행사는 인간 존엄성, 공동선과 보조성의 원리를 확고히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일갈했다.

특히 정평위는 정부의 국정화 강행이 권위주의 시절의 사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정화로 교과서를 독점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가들이 학자적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국론 분열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국정화를 비판하는 국민 여론은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정부와 여당이 오히려 국민들을 향해 종북 또는 좌파라는 이념적 공격을 서슴지 않아 국론 및 국민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평위는 또 “인간의 모든 차원을 존중하고 신장시키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원하는 교회의 사회적 관심에 따라 이 같은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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