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잔을 마시더라도 다양한 맛과 향의 스페셜티 커피 즐겨보세요”
“커피라고 다 같은 커피가 아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셔도 같은 맛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스페셜티 커피’를 찾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업체로 유명한 카운터컬처 커피의 브렛 스미스 회장이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시회인 ‘제 14회 서울카페쇼’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원산지나 추출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는 이름처럼 특별하다”며 “소위 스타벅스 없는 세상을 살아보지 않은 요즘 세대들은 다양한 맛의 커피를 경험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스페셜티 커피는 품질, 향미, 신선도 등에서 상위 7%에 속하는 커피로 인스턴트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에 이어 커피계의 제3의 물결로 꼽힌다. 카운터컬처 커피는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에서 손꼽히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업체다. 1995년 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소규모로 시작됐지만 현재 전세계 커피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성인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두 잔꼴로 커피를 마시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스페셜티 커피 바람이 일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스타벅스 리저브, 할리스커피 클럽, 탐앤탐스 블랙 등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매장을 따로 두고 있다.
카운터컬처 커피는 주류 문화에 대항한다는 의미의 사명처럼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커피와 다르다. 세계적으로 커피 값이 폭락하던 2000년부터 스미스 회장은 커피 농가와 직거래했다. 그는 “농가와 장기적 협력 관계를 맺고 산지에서 커피를 직접 수입해 품질을 높였다”며 “재배와 가공, 채취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독특한 커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품질의 커피는 좋은 환경에서 나온다는 게 기본 생각이지만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그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설립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한 카운터컬처 커피는 상장사가 아니지만 매년 웹사이트에 원두 거래 농가와 구매 가격을 공개하고 분기마다 모든 직원들과 수익을 나눈다. 스미스 회장은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이 적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성공적인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자체 커피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커피 공급에만 집중하는 카운터컬처 커피가 힘 쓰는 또다른 분야는 커피 교육이다. 지난 2년간 5,000명이 커피 교육을 받았다. 스미스 회장은 “커피의 품질과 지속가능성, 교육 이 세 가지는 카운터컬처 커피가 가진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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