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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J CGV 대표이사 "미국 중국에 맞설 K-무비의 힘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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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J CGV 대표이사 "미국 중국에 맞설 K-무비의 힘 보여줄 것"

입력
2015.11.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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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CGV청담씨네씨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비전을 발표했다. CJ CGV 제공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CGV청담씨네씨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비전을 발표했다. CJ CGV 제공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을 키워 조속히 K-무비의 힘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글로벌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의 글로벌 성과와 2020년 비전을 발표했다.

서정 대표이사는 “2006년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1호점을 연 지 10년 만에 청두에 글로벌 100호점인 CGV청두 롱후진난을 열었다”고 말했다.

CJ CGV는 베트남의 하노이, 인도네시아의 치르본, 중국의 이씽, 루저우, 창사 등에 순차적으로 개관해 지금까지 총 105개의 글로벌 극장을 확보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글로벌 극장 수를 118개까지 늘리고, 내년 1분기 중에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 대표이사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를 추월한다는 것은 CGV의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상징적 모멤텀”이라며 “국내가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거대 문화기업과 맞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개(4DX, 스크린X, 스피어X 등 특별관 3,000개 포함)의 스크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럴 경우 현재 전 세계 CGV에서 영화를 보는 연간 관람객 수는 올해 1억3,000만명에서 2020년에는 7억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그는 “국내 영화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고 말했다.

CJ CGV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것은 한국 영화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는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1위 극장사업자인 완다시네마의 경우 중국 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2위 멀티플렉스 체인ㅇ니 AMC와 호주 1위 극장사업자 호이츠를 인수했다.

서정 대표이사는 “완다시네마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중국의 정신을 세계에 심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여기에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IT업체들이 영화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혀 한국영화가 중국영화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왔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강력한 영화 플랫폼을 확보해야만 한국 영화의 세계화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CJ CGV의 설명이다.

또한 CJ CGV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비롯한 5개 지역에서 열린 한-인니 영화제에서 ‘돌연변이’, ‘암살’, ‘베테랑’ 등 최신 한국영화가 소개했다. 이 밖에도 CJ CGV는 한류 스타 콘서트를 4DX로 제작하거나 뮤지컬 등 토종 콘텐츠를 상영해 한류를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정 대표이사는 “해외에 CGV 극장이 늘고 우리 영화 상영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가 세계에 동반확산, 상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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