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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 다이아몬드 야구장 곧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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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 다이아몬드 야구장 곧 현실로

입력
2015.11.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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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내년 2월 준공, 공정 85%

스탠드에서 1ㆍ3루 베이스 간 18.3m에 불과

스카이박스, 패밀리석, 잔디석, 테이블석도 등장

안종희(오른쪽) 대구시건설본부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건설 현장에서 직원과 얘기하고 있다.
안종희(오른쪽) 대구시건설본부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건설 현장에서 직원과 얘기하고 있다.

대구의 새 야구장은 전통방식과는 아예 다른 철학의 경기장이었다. 관중석에서 그라운드가 더 가깝고도 낮게 다가오면서 공을 던지고 때리며 뛰는 선수들의 거친 호흡까지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팔각 다이아몬드형의 이 야구장에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도 많이 달려있었다. 대구가 내년 2월 말이면 도심의 시민운동장 야구장 시대를 접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이름의 새 야구장 시대를 맞게 된다.

19일 오전 11시30분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과 인접한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의 LED 전광판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외야에 설치 중인 가로 36m, 세로 20.4m인 이 전광판은 경기장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시야 사각지대를 없앤 것이 특징이었다. 파릇한 잔디 위에는 마름모꼴로 붉은 줄이 쳐져 있었다. 내야쪽은 3,000룩스, 외야는 2,000룩스의 조도를 맞추기 위해 구획을 만든 것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기준은 내야 2,500, 외야 1,500룩스지만 대구는 공의 궤적을 더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 조도를 높게 조정하고 있었다.

포수 뒤쪽에서 바라 본 대구 새 야구장 전경. 1ㆍ3루 베이스에서 스탠드까지 18.3m에 불과하다.
포수 뒤쪽에서 바라 본 대구 새 야구장 전경. 1ㆍ3루 베이스에서 스탠드까지 18.3m에 불과하다.

대구시건설본부에 따르면 2012년 12월 착공한 새 야구장은 부지 15만1,379㎡, 지하 2층, 지상 5층, 관람석 2만4,274석, 주차대수 1,117대 규모로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야구장은 국내 유일의 팔각 다이아몬드 형태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나 볼 수 있다. 팔각형이다보니 하부 스탠드에서 1ㆍ3루 베이스까지 거리가 18.3m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가장 짧은 거리다. 여기다 4, 5층 상부 스탠드는 돌출형이어서, 국내 야구장보다 평균 7.4m 정도 경기장에 가깝다. 홈플레이트에서 1ㆍ3루 좌우 펜스까지는 99.5m, 중앙펜스는 122.5m다. 또 내야 상단과 하단 관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복도를 설치, 시민들이 이동 중에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시야를 확보했다.

경기장의 축을 동북방향으로 배치한 것은 관람객들이 해를 등지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가 가장 긴 하지 오후6시 기준으로 경기장의 83%에 그늘이 드리워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건설본부 박영홍 야구장건립추진단장은 “기존 야구장들은 대부분 남향이어서 스탠드에 앉은 관람객들이 태양을 마주보는 문제가 많이 생겼지만 새 야구장은 선수와 관람객 모두 쾌적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내년 2월말 준공예정인 대구 새 야구장 홈플레이트 전경. 파란색 천 밑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흙이 깔려있다.
내년 2월말 준공예정인 대구 새 야구장 홈플레이트 전경. 파란색 천 밑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흙이 깔려있다.

관람석 중 접근이 쉬운 3루쪽을 홈팀, 1루쪽을 원정팀이 사용토록 했는데 3루쪽이 전체의 55%나 된다. 또 이곳 관람석은 잔디석과 테이블석, 패밀리석, 서포터즈석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5∼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카이박스가 30개 마련돼있다. 기업 등에서는 매년 3,000만∼6,000만원을 주고 연 70회의 박스 사용권을 갖게 된다.

1,666억원이 투입 중인 이 야구장은 다음달 관람석 의자설치 및 내부 마감공사를 거쳐 내년 2월말 준공하며, 3월쯤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새 야구장 시대를 선언한다.

안종희 대구시 건설본부장은 “새 야구장이 완공되면 수준높은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멋진 야구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마무리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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