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가 2015년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맸다.
'위 아래'의 역주행 분위기로 한 해를 시작한 EXID는 4월 '아 예'를 통해 대세 걸그룹으로 뛰어오른 위치를 증명했다. 최고의 1년을 위해 마지막 쐐기를 박을 '핫 핑크'. 18일 발매된 이 곡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EXID의 시대를 알렸다. EXID만의 섹시미를 더 강화시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홀리고 있다.
-첫 무대를 마쳤는데 어땠나.
LE="걱정이 많았는데 시작이 좋아서 개운하고 홀가분하다."
정화="오랜만에 오른 방송 무대라서 긴장됐다. 안무 도중 넘어질 뻔 했다. 실수 때문에 많이 아쉽다."
-무대가 더 섹시해지고 강렬해졌다.
LE="멋있는 섹시를 추구했다. 여자들도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솔지="의상 덕분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첫 방송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고 점프수트를 택했다. '위 아래'나 '아 예' 때처럼 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의상으로 매번 다른 느낌의 무대를 보여줄 생각이다. 복싱 가운도 준비했고, 어떤 것은 펑키 느낌으로 풀어가고, 전형적인 걸그룹 느낌을 살릴 때도 있을 것이다."
-점프수트는 너무 몸에 착 달라붙어서 숨쉬기도 힘들어 보이던데.
하니="(웃음)어떻게 알았나. 또 통풍도 잘 안돼서 무진장 더웠다."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무는 안무가 포인트 같다.
하니="그렇다. 이번에는 골반을 살랑살랑 흔들거나 따라 하기 쉬운 동작을 주로 썼다."
솔지="'위 아래' 때부터 함께 해온 안무팀 야마앤핫칙스과 이번에도 합을 맞췄다. 이제는 멤버 한명 한명의 특성까지 고려해주면서 안무를 예쁘게 만들어주셨다. 누구는 선이 예쁘고, 누구는 힘이 좋고, 우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고마웠다."
-18일은 지난해 '위아래'가 음원 차트 100위권 밖에 있다가 역주행의 첫 시작을 알린 날이기도 하다. 감안해서 선택한 컴백일인가.
정화="우리에게 참 뜻 깊은 날이다. 신곡 발매일은 스태프들이 무심결에 18일로 정했다. 우연히 그랬다는데 아주 좋은 날을 택했다."
-2015년은 EXID에게 어떤 시간이었나.
혜린="지난해 달력과 올해 달력을 비교해봤다. 2014년에는 활동 시기에도 텅텅 비어있었다. 주말 음악 방송을 하나 잡기도 힘든 실정이었는데 올해는 꽉 채워져 뿌듯하다. 다들 고생이 했지만 참 많은 사랑을 얻었다. '대중이 키웠다'는 수식어가 굉장히 뜻 깊다. 앞으로도 처음 같은 마음을 잃지 말자고 항상 우리끼리 약속하고 있다."
하니="데뷔만 하면 다 될 줄 알았다.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1년간 못해본 것 다 해봤다. 나가고 싶었던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고, CF도 그렇고, 큰 무대에 서 보고, 선물 같은 한 해였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모처럼 수입 정산도 했을텐데 많이 뿌듯했겠다.
하니="부모님께 드디어 효도를 했다. 용돈을 받지 않는 딸이 됐다. 이제야 한시름 놓고 계신다."
솔지="가수하겠다고 나선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돈을 벌어서 드렸다. 그동안 참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몽땅 드렸다."
-하니와 솔지는 개인활동도 활발했는데 다른 세 멤버들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LE="천천히 다가갈 생각이다. 작사·작곡·프로듀싱을 하고 있는데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아가겠다."
정화="여름에 드라마를 한 편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의 꿈도 같이 품고 있었다. 내년에도 한 작품만이라도 하는 게 목표다."
혜린="고민에 빠져있다. 여러가지 하고 싶어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중이다."
-올해를 '기적 같은 1년'이라고 했는데 2016년은 어떨까.
LE="해외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 정규 앨범도 내고 우리만의 작은 콘서트도 하고 싶다."
하니="'위 아래' 활동 전 2년 공백이 있었다. 처음부터 잘 된 경우가 아니라서 힘들긴 했지만 팀에겐 도움이 많이 됐다. 멤버들끼리 내적으로 단단해졌다. 솔직히 하루하루 행복하다. 내년에도 오늘처럼 행복하길 바란다."
정화="너무 행복해서 불안하다.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 앨범도 내지 못할 상황에서 보물처럼 '위 아래'가 나왔다. 이번에도 신곡을 갖고 컴백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하다. 내년에도 행복해서 불안하지 않을까(웃음)."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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