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올 한 해 모래판 제왕을 가리는 천하장사 대회가 19일 충남 청양에서 막을 올렸다.
2015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위더스제약 2015 천하장사씨름대축제'는 이날 예선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천하장사전뿐 아니라 전국어린이씨름왕선발대회, 전국중고씨름왕선발대회, 전국대학장사씨름대회, 여자천하장사전까지 5개 종목에 총 1,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회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날 열리는 천하장사전이다. 총 354명이 출전한 천하장사전은 정경진(구미시청)과 장성복(양평군청), 김진(증평군청)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 중 강력한 우승 후보는 2014 천하장사이자 올 시즌 2관왕(보은대회ㆍ추석대회)에 오른 정경진이다.
김진과 장성복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혜성처럼 떠오른 김진도 생애 첫 천하장사를 노리고 있다. 올해 정경진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1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9월 추석대회에서는 패했지만 10월 전국체전에서 설욕을 했다. 지난해 2관왕(설날대회ㆍ추석대회)과 올 시즌 설날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장성복은 무릎 부상을 떨쳐버리고 천하장사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들 외에도 2011년과 2013년 천하장사 이슬기(현대코끼리)도 빼놓을 수 없는 강자다. 이슬기는 최근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워낙 천하장사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만큼 이번 대회서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백두급(150㎏ 이하)급 선수의 강세 예상 속에 한라급(110㎏ 이하) 선수들도 돌풍을 노린다. 현역 최다 한라장사(통산 10회) 김기태는 2008년 천하장사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한다. 당시 104㎏의 김기태는 8강에서 153㎏의 김승현, 4강에서 142㎏의 백성옥을 잇달아 제압했다. 결승 상대는 170㎏의 윤정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백두급은 체중이 무제한이었다. 무려 66㎏이나 차이 나는 상대는 힘, 기술로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러나 김기태는 5판3선승제 결승에서 두 차례나 윤정수를 눕혀 승부를 마지막 판까지 몰고 갔지만 끝내 준우승에 그쳤다. 한라급 최강자로 통하는 이주용(수원시청) 또한 다크호스다.
종목별 모든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상장과 우승 트로피, 경기력 향상지원금을 지급한다. 천하장사에게는 상장, 우승 트로피, 경기력 향상 지원금 외 우승 인증서, 천하장사순회배를 전달한다. 이번 대회는 19~21일 KBS N SPORTS, 22일은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정경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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