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력산업 전환’ ‘국내 부가가치 높여야’ 지적
우리나라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주력산업을 전환하거나 내수 산업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한국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충방안’ 세미나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증가율이 -3.6%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이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주력산업의 자급률을 높이고 가공무역을 줄여서 우리나라 수출도 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중국이 주력하는 7대 신흥산업 대부분이 우리의 수출 전략사업과 중복되거나 유사해 향후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제품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우리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단순 가공형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순철 부산외대 교수는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2012년 이후 급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보다 한국산업의 경쟁력이 전방위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적 성장 보다 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산업통상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공개한 수출 전략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원자재 등을 들여와 가공해서 수출하는 일은 잘했는데 국내에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수출산업은 해외의존도를 낮추며 국내산업과 연관관계를 유지하는 데 비해 한국은 수출산업의 해외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서 국내 산업과 연관관계가 오히려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비스산업이 부가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며 “국내 수출산업도 다른 산업과 연관 관계를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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