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국적 기업 암웨이가 세계 각국의 ‘기업가 정신 지수’를 공개하며, 중국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79점)이고 한국(44점)은 중간보다 약간 못 미치고, 일본(19점)은 최하위라고 평가했다.
암웨이는 18일 워싱턴시의 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서 열린 관련 컨퍼런스에서 덕 디보스 사장이 직접 나서 이런 내용의 ‘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를 발표했다. 암웨이는 세계 주요지역의 대표성 있는 44개 국가, 4만9,77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중국은 인도(79점)에 이어 2위를 한국은 28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44위로 최하위였다.
디보스 사장은 이날 행사 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사회 전반에서 깜짝 놀랄 만한 열기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공무원, 일반 시민, 사업가 모두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암웨이 직원들을 만나보면, 한국인들이 조직을 위해 역량을 모을 줄 알뿐만 아니라 매우 애국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과 관련, “일본 경제가 오랫동안 위축된데다가, 사회 문화가 극도로 실패를 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인은 일단 마음 먹으면 아주 강력하게 몰입하는 특성을 보이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암웨이 창업주(리치 디보스)의 막내 아들인 디보스 사장은 미국 경제ㆍ통상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AMCHAM의 핵심 멤버이다. 미 재계의 일부 비판에도 불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강력한 대외 경쟁력을 지녔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개방적 통상정책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암웨이가 이익 규모에 비해 사회 공헌이 낮고 투자가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암웨이는 한국에서 적자를 볼 때도 사업을 유지했으며, 연구개발과 대단위 물류시설 등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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