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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올림픽 10위권 목표" 풋내기 "최우수신인상 탈래요"

입력
2015.1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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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손명준(왼쪽)과 강원 이규성. 청도=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충북 손명준(왼쪽)과 강원 이규성. 청도=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현재의 역전스타 손명준(21ㆍ충북)과 미래의 역전스타 이규성(17ㆍ강원)은 같은 꿈을 꾼다. 한반도 통일 대역전 경주대회(이하 한반도 역전마라톤)에서 고향팀과 자신을 빛내겠다는 바람이다.

손명준은 충북의 대회 10연패와 통산 20회 우승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달 초 열린 중앙서울마라톤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곧바로 한반도 역전마라톤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시즌 내내 이어진 강행군으로 감기ㆍ몸살이 채가시지 않았지만 18일 부산시청~청도역(47.6km) 둘째 날 레이스에서도 ‘마의 구간’으로 꼽힌 제5소구간(밀양-상동 7.3km) 출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북의 노시완, 경기의 배성민 등 각팀 에이스들이 맞붙었지만 1위는 아픈 몸에 투혼을 불사른 손명준에게 돌아갔다. 손명준이라는 ‘이름값’을 해 준 셈이다.

손명준이 국내 마라톤 1인자임은 틀림 없지만 이날 레이스에서 노시완의 견제가 컸다. 노시완은 손명준의 건국대 선배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명준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반도 역전마라톤에 함께 출전한 노시완 심종섭 등 라이벌은 많지만 한번도 진 적이 없다. 리우 올림픽 출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레이스에 대해서도 그는 “원래 노시완이 계속 선두로 나갔지만 일부러 강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뒤를 따르는 전략을 택했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 운영 능력면에서 내가 더 앞섰다”고 설명했다. 내달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하는 손명준은 올림픽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맹훈련에 돌입한다. 그는 “실업팀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서 실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반도 역전마라톤에 첫 출전한 이규성은 ‘깜짝 스타’다. 고교(강원체고)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실업팀 선수들과 당당히 겨뤄 이틀 연속 소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이규성은 “선수들을 지휘하는 차량 행렬 등 역전마라톤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더 신이 나서 달렸다”면서 “어차피 형들과의 싸움이니 져도 본전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개 소구간을 1위로 통과하니 최우수신인상에도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청도=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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