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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FA부담 원형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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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FA부담 원형탈모"

입력
2015.1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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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가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 곳은 일본 가고시마와 인천 강화 퓨처스파크다. 가고시마에는 1.5군급, 퓨처스파크에는 주축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한 곳이 더 있다. 홈 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이 곳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들이 훈련 중이다. 내야수 박정권과 외야수 박재상, 포수 정상호, 투수 윤길현, 채병용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인 훈련을 한다. 19일 찾은 SK행복드림구장에서도 윤길현과 정상호는 그라운드에 나와 러닝을 했고, 박정권과 채병용은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대부분의 FA는 구단과 협상을 앞두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거나 가족 여행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SK 선수들처럼 구장으로 출근해 훈련하는 경우는 드물다. 구단 또한 FA들에게 야구장 문을 열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민경삼 SK 단장은 "FA들 역시 개인을 위해서라도 훈련을 해야 한다"며 "투수는 어깨를 조금 쉬게 해주면 좋지만 타자는 계속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채병용과 윤길현은 러닝 위주의 훈련과 가벼운 캐치볼을 하고 있고, 박정권은 이날 실내에서 계속 방망이를 돌렸다.

박정권은 "본격적인 협상은 아직 하지 않았다"며 "지금 딱히 어디에 신경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야구장에 나와 방망이를 놓지 않고 한 번이라도 더 돌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올 한 해를 돌이켜보던 그는 "아쉬움이 많았다. 초반에 너무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에 잘해서 구색은 맞춰놓았다. FA에 대해 의식을 안 하려고 했는데 잘 안 풀리다 보니까 시즌 중 원형 탈모도 생겼다. 나도 모르게 FA라는 것에 부담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정권과 함께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윤길현은 "전날에는 (채)병용이 형, (박)재상이 형과 같이 했다. 단장님이 팀에 남든, 혹시 이적을 하든 겨울에 몸을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라 야구장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SK 박정권.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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