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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주렁주렁 밀양 "경남 달려라" 환호성

입력
2015.1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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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한반도통일 대역전 경주대회 이틀째인 18일 선수들이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밀양-상동 소구간 도로를 역주하고있다.밀양=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제61회 한반도통일 대역전 경주대회 이틀째인 18일 선수들이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밀양-상동 소구간 도로를 역주하고있다.밀양=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제주에서 첫 번째 대구간을 소화한 철각들이 18일 부산으로 집결했다. 지난 60년 동안 명실공히 한반도 통일 대역전 경주대회(이하 한반도 역전마라톤)의 출발지였던 부산에 들어서자 선수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맨 살을 드러낸 이들은 큰 목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추위를 떨쳤다.

이날 두 번째 대구간(47.6km)은 오전 9시30분 부산시청을 출발해 김해와 밀양을 거쳐 경북 청도역까지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정경진 부산행정부시장이 시총에 나섰고, 밀양에서는 조해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박일호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회 의장이 시총자로 출발을 알렸다. 평일에 경기가 치러진데다가 복잡한 시내 구간이 많았지만 선수단과 감찰단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무탈하게 레이스를 마쳤다.

김해에서 밀양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수십년간 역전마라톤을 관람해온 마을 주민들이 연도에 나와 건각들의 역주에 응원의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제5소구간 밀양-상동(7.8km)과 제6소구간 상동-신도리(7.3km)에는 마을 곳곳마다 단감이 꽃처럼 주렁주렁 열려 장관을 연출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수십 년 동안 마찬가지였지만 이 계절에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는 것이 바로 역전마라톤의 매력”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반도 대역전 경주대회 이틀째 레이스에서는 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했다. 2위로 출발한 서울은 첫 날과 마찬가지로 건국대 동문인 김학수 김태진 박승호를 나란히 1~3소구간에 배치해 치고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경기는 김영진 배성민 등 베테랑들을 주요 구간에 투입했다. 전북 역시 국가대표 마라토너 심종섭 노시완의 ‘쌍끌이 효과’를 노렸다. 제주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정의진과 이규성을 앞세운 강원도도 4파전에 ‘숟가락’을 얹었다. 경기도는 이날 대구간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합계에서 1초가 뒤져 서울에 이은 3위(중간합계 4시간38분41초)에 자리했고, 전북과 강원은 각각 4시간43분45초, 4시간45분29초로 뒤를 이었다.

에이스 손명준(21)을 내세운 충북은 이날 2시간31분40초를 기록해 2위 서울을 2분 이상 따돌리고 종합선두(중간합계 4시간36분27초)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제주에서 신현수가 1개 소구간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이날은 이민현 손명준 최병수가 제4소구간(대저동-김해 6.6km) 제5소구간(밀양-상동 7.8km) 제7소구간(6.6km)을 1위로 골인했다. 충북은 첫날 9초 차로 서울의 추격을 받았지만 이날 보폭을 넓혀, 서울과의 격차를 2분14초로 벌렸다.

청도=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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