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코너를 통해 진짜 새 가족을 찾은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어떤 강아지들이 입양이 됐는지, 또 새 가정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독자들도 계실 텐데요. 이번 주 ‘가족이 되어주세요’에서는 ‘가족을 찾았어요’제2탄으로 새 가족을 찾은 남매견을 소개합니다.
“바비는 할아버지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녀보다도 더 예뻐하세요.”
지난 5월 학대와 폭력에서 구조된 다행이의 남매견 바비와 건담이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보기 ▶끝없는 학대와 폭력에서 구조된 다행이) 당시 주인은 길거리에서 다행이를 던지고 때렸고 개의 비명 소리를 들은 주변 사람들과 동물보호감시원이 현장에 출동해 다행이와 바비, 건담이를 구조했어요.
이후 바비는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다 5월말 다섯 식구의 안수진님의 가정으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원래 안씨 가족은 예전부터 마당에 대형견들을 키워왔는데,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키우던 개들을 친척 집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친척 집에 개들을 보낸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다른 개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던 차 할머니가 올해 초 수술을 하게 되었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바꾸려는 시도 중 하나로 가족들은 유기견을 입양하기로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데려 올 강아지들을 찾던 중 유독 건담이와 바비가 눈에 띄었고 그동안 키워보지 않았던 암컷 강아지인 바비를 데려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정한 이후에도 집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바비는 집에 온 다음에도 전에 남자 주인에게 학대를 받아서 인지 여자 가족들에게는 빠르게 마음을 열었지만 할아버지 남동생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않고 으르렁거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간식도 잘 챙겨주고 꾸준히 사랑을 표현했고, 바비도 끝없는 할아버지의 애정공세에 마음을 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몸도 바들바들 떨기만 하고 애교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숨바꼭질 놀이를 즐길 정도로 활발해졌어요. 사람이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강아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바비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입양 동기, 가족동의 등의 내용을 제출하고 전화면접을 본 다음 활동가분들이 집을 방문하는 확인절차를 모두 거쳤습니다.
안씨는 “처음에는 어떤 품종을 키울까 동생과 논의도 하고 했는데 찾아보던 중 같이 사는 데 품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품종을 떠나 바비는 너무 예뻤고 입양을 알아보면서 더욱 데려와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편 사진 촬영도 힘들 정도로 활동적이던 건담이도 최근 새 가족(▶건담이 입양후기 보기)을 찾았습니다. 아직 소심쟁이이긴 하지만 잠도 잘 자고 새 가족들에게 꼬리도 흔들고 먼저 다가와서 핥고 뽀뽀까지 한다고 하네요.
안씨는“이불에 실수도 하고 말썽도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면 갖다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대로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반려동물 입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바비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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