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한남IC에서 양재IC까지 총 6.4㎞ 구간을 지하화한다.
서초구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지하화 계획 구상안’을 공개했다. 현재 왕복 8~10차로 중 양방향 2차로만 지상에 남기고 나머지는 지하 도로로 보내 이원화한다는 구상이다.
구에 따르면 지하터널은 3개 층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에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상가와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지하 2ㆍ3층에는 각각 편도 4차로 도로를 건설한다.
지하화를 통해 확보된 약 17만 평 규모의 공간에는 녹지를 조성해 공원ㆍ보행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마철에 강남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빗물배수 저류터널도 동시에 건설한다.
지하화 공사의 재원은 1조~1조5,0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롯데칠성ㆍ남부터미널 부지 등의 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2조~3조원을 이 사업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개발이 되면 경부고속도로로 나눠진 서초구를 하나로 만들고, 상습 정체 등으로 인한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사업비를 충당하고 남은 공공기여금은 서울시 전체 공공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