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이보미(27)가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올해 한국여자골프는 세계를 평정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 전인지는 지난 7월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다승왕(5승)과 상금왕(9억1,300만 원), 올해의 선수(435점), 평균타수(70.56타) 등 4관왕에 오르며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KLPGA 투어 4관왕은 역대 7번째다. 전인지는 올 시즌 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각각 한 차례 이상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전인지는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는 15일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대회인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 직후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LPGA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상금랭킹 10위 내에만 들어도 잘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막 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와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포인트(12.31점ㆍ2위)를 비롯해 다승(5승ㆍ공동 1위)과 상금(257만96달러ㆍ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273점ㆍ2위), 평균타수(69.433ㆍ1위)에서 리디아 고와 치열한 1,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둘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시즌 각 부문 1위를 확정한다.
이보미는 일본 열도를 지배했다. 그는 지난 15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이토엔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정상 고지를 밟으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우승상금 1,800만 엔(약 1억7,000만 원)을 수령한 그는 시즌 상금 2억781만7,057엔(약 19억7,000만 원)을 기록하며 상금왕을 확정했다. JLPGA 투어 사상 시즌 상금 2억 엔을 돌파한 선수는 올해 이보미가 처음이다. 종전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세운 1억7,501만6,384엔이었다. 이보미는 현지에서 각종 TV프로그램과 CF에 출연하는 등 전국구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여자골퍼들의 선전에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출전 선수는 총 60명으로 제한돼 있다. 국가별로는 2명이 출전하지만, 내년 7월까지 세계랭킹 15위내에 들면 해당 선수가 속한 국가는 4명을 내보낼 수 있다. 한국은 4장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랭킹으로는 박인비(2위)와 유소연(5위), 김세영(7위), 전인지(8위)의 출전이 유력하다. 골프 여제와 LPGA 신인왕, KLPGA 1인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골프대표팀은 사실상 드림팀이다. 골프 한류가 내년에도 위력을 보인다면 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박인비-전인지-이보미(위부터 순서대로, KLPGA, 르꼬끄골프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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