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장면산길에 위치한 (주)미진봉투사 김석준(사진) 대표는 한국 봉투업계의 ‘산증인’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70년 봉투가 귀하던 시절, 이 업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한우물’만 파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본점을 현재 소재지로 이전하기에 앞서 1999년 법인을 설립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봉투 생산량은 하루 평균 150만~200만장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김 대표의 지속적이고 아낌없는 첨단 자동화설비 투자는 20명 안팎의 적은 인원으로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가능하게 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일반 서류봉투, 편지봉투 등이며 선거관리위원회, 조달청 등이 주요 거래처다.
생산된 봉투는 겉면에 아무 것도 적히지 않는 ‘순수한’ 상태로 전국 50여개의 대리점으로 배송된다. 이렇게 대리점으로 배송된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봉투는 주문자의 목적에 따라 해당 대리점에서 내용을 인쇄한 뒤 일반 기업체나 관공서에 납품한다. 파주 본사도 자체 인쇄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최소 10만장 단위부터 인쇄를 해야 봉투 겉에 인쇄 내용까지 담아 생산할 수 있다.
김석준 대표는 “하루에도 수백만 장씩 대량 생산하는 업종이라 중국 제품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며 “보통 1원 단위까지 원가를 계산해야 하는 박리다매형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봉투산업도 국내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도 “내실 있는 경영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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