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18일(현지시간)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12호에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사용했다”며 사제 폭발물을 공개했다. 이 폭발물은 탄산음료 캔과 뇌관, 전기장치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
IS는 “이번 공격의 원인은 러시아가 9월30일 시리아 공습을 개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폭탄(폭발물) 한 발을 비행기에 몰래 반입해 러시아가 경솔하게 결정(시리아 폭격)한 지 한달 만에 러시아 십자군 224명을 죽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락한 여객기의 잔해와 함께 승객의 것으로 보이는 여권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졌다. IS 이집트 지부는 당일 이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당국도 17일 비행기 꼬리와 가까운 승객 좌석 아래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호 표지엔 ‘단지 테러뿐’(just terror)이라는 문구와 함께 13일 파리 도심 연쇄테러의 응급환자 수송장면이 실렸다. 잡지 서문엔 파리 테러 사진 3장과 함께 ‘겁에 질린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파리의 악몽은 이제 시작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예루살렘 등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의 잇따른 이스라엘 군경 공격을 비롯해 최근 한달 새 중동에서 벌어진 폭탄테러도 자신들이 저질렀다며 이를 칭송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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