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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평양행 불발되나

입력
2015.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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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보도에 유엔 거듭 부인

‘김정은과 면담’ 등 의견차 추측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나흘간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반 총장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나흘간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반 총장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23일 나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북한 조선중앙통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 본부 대변인은 곧바로 다음주 반 총장의 일정을 공지하며 북한 방문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을 허용해놓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주지 않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에 반기문 총장이 다음 주 월요일(23일) 평양을 방문하며, 약 4일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애초 화요일(24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곧바로 월요일(23일) 방문한다고 수정해 기사를 타전했다.

하지만 스테판 듀자릭 유엔 대변인은 신화통신 보도에 대해 “다음주 영연방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몰타에 간 뒤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다음주 방북도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 총장이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북한 방문 등 건설적인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총장의 방북 일정이 보도됐을 때도 유엔 본부는 구체적 시기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 반 총장이 이번 주 방북한다는 내용이 처음 보도되자 듀자릭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19일 열리는 유엔 최고관리자 조정 이사회 보고 등을 포함해 이번 주 일정이 차있다”고 부인했다.

반 총장의 방북 일정이 혼선을 빚는 데는 북측과 최종적으로 조율되지 않은 탓이 커 보인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반 총장의 평양 방문 건은 아직 확정 과정 중에 있으며 더는 구체적인 사항을 모른다”고 보도해 방북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김정은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 북측이 확답을 주지 않아 선뜻 방북 사실을 공개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두 사람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반 총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만난 최고위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세 번째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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