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 회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39·미국명 스티브 유)이 한국 비자 발급 거부 취소 관련 소송을 낸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반응이 싸늘하다.
18일 유승준 측이 ‘유승준과 가족들은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 왔다’며 이번 소송을 낸 이유를 밝히자 병역을 앞둔 나이에 스스로 국적을 포기해 타국에 살면서 무슨 고통을 받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kid****)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승준에 꽤나 호의적이고 그 죄가 심각하다 보진 않은데 지금 하는 행동과 입장이 말이 안되고 설득력이 없다. 추방 당한 것인가? 미국에서 산 시간이 더 많고 가족도 다 미국에 있지 않은가? 대체 무슨 고통?’이라며 유승준의 소송 행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또 다른 네티즌(TRIADI****)도 ‘유승준이 전략을 바꿨나 보다. 무릎 꿇고 울고 불고 하다가, 이젠 F4 비자 발급이라도 받아 본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 거는 양반이 대중들에게 곱게 보일리가 있을까 싶다’는 의견을 냈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유승준 관련글도‘유승준씨...당신은 소송을 해선 안됩니다’‘유승준.. 정말로 안된 인간이구나...이번엔 소송을’식의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엔 ‘두번 다녀온 싸이군이 이거 보면 머라고 할까’(솔솔엄마)‘만19세 넘은 성인이 자기손으로 국적포기 서명 했는데 , 누가 사기로 꾀어내 서명시킨것도 아니고 자기가족이랑 상의해서 결정한 거 아냐? 이게 인권침해 문제가 될게 있나? 국방의 의무를 그것도 공개적으로 입대하겠다고 해놓고 마음 바뀌어 국적포기한 게 대한민국 정부 탓이야?’(OpenYou****) ‘미국 갔을 땐 아쉬웠고 실망스러웠다. 앞으로 당신의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고, 당신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마음에...하지만 그런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하는 당신 보니까 당신이 너무 비굴해 보인다. 이유야 어쨌든 당신 발로 직접 갔으면서 이런 저런 변명해가며 무릎 끓고 사과하는 모습이 사실 더 화가 난다’(소린) 는 글이 올라왔다. ‘유승준을 받아주면 제2의 유승준 계속해서 나올 듯. 절대 받아주면 안 된다’(gold)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달리 ‘대한민국 국민과 병무청은 유승준을 거절하는 것만이 답이 아닌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면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 친일파와 지금의 친일행위를 하는 자들은 당당하게 대한민국 이 땅에 살아가고 있다’(515**)며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해제해야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유승준은 지난 10월21일 미국 LA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가 담긴 소장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9월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LA총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낸 것이다. 유승준의 법률대리인 세종은 이날 “13년을 넘어 평생 동안 입국을 금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인권 침해”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외국 시민권 취득을 병역 기피로 단정하고 영구히 입국 금지를 한 사례는 유승준의 경우가 유일하다”며 소송을 낸 이유을 밝혔다. 군 입영 신체검사에서 4급을 받아 공익근무 복무 대상자였던 유승준은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 받았다. 이를 두고 병역을 기피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법무부는 유승준에 입국금지 조처를 내렸고, 그는 13년 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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