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스크린도어에서 매년 5,000건이 넘는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5~8호선의 최근 3년간 스크린도어 고장은 연평균 5,309건에 달했다. 1~4호선의 스크린도어 고장은 2012년 2,495건에서 지난해 2,852건으로 늘었고, 문이 열리지 않는 도어 동작 장애(1,904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5~8호선의 경우도 지난해 2,434건의 고장이 보고됐다.
추락ㆍ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스크린도어 설치 목적이 무색하게 안전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총신대입구역에서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던 이모(82)씨가 열차에 끼여 숨졌고, 올해 8월에도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직원이 지하철에 치어 사망했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외주업체에 맡긴 1~4호선에서는 매년 사고가 반복된 반면, 직접 관리ㆍ운영하는 5~8호선에서는 2012년부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승객은 물론 하청노동자를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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