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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부인 살해 후 용광로에 버린 이집트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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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부인 살해 후 용광로에 버린 이집트인 검거

입력
2015.11.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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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자료 이미지 입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자료 이미지 입니다.

이혼을 요구한 한국인 부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주물공장 용광로에 버린 이집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부인(48)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이집트인 H(39)씨와 시신 유기를 도운 H씨의 동생(20)을 18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H씨는 17일 오후 5시 30분쯤 김포시 사우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동생과 함께 시신을 김포시 대곶면 대곶리의 한 알루미늄 주물공장 용광로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H씨는 3년 전까지 이 공장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8일 오전 1시 30분쯤 주물공장 용광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공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이날 0시 50분쯤 H씨 형제가 공장에서 시신을 옮기는 모습을 포착,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곧바로 체포했다.

H씨는 부인이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무시하고 이혼을 요구하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H씨 부인은 자주 이집트로 출국해 수개월씩 장기간 간 체류해온 남편 H씨와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H씨 부인은 남편이 출국하면 혼자 실내 인테리어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2002년 국내에 입국한 H씨는 2004년 부인과 결혼한 뒤 국내에 정착했으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결혼 이민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H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H씨의 동생은 ‘시신인줄 모르고 쓰레기인줄 알았다’고 범행을 부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DNA 감정을 통해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H씨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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