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사람의 몸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십kg의 몸을 떠받치고 사람이 힘주어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뼈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연골막, 치밀뼈, 해면뼈 등이다. 게다가 혈관이 지나가고 골막도 있으며 피가 만들어지는 골수도 있다.
그래서 뼈를 다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최근에 출시된 뼈 이식재인 합성골 프레본(Frabone)은 대체 뼈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단순히 뼈를 대체할 뿐 아니라 뼈가 재생되도록 돕기 때문이다.
골이식재로서는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보건신기술인증(NET)을 받기도 했다. 이 인증은 까다롭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레본을 개발한 기업은 바로 이노본이다. 설립 후 5년 동안 골인공재 연구에 몰두해 세계 최초의 관련 원천기술을 획득해냈다.
■ 진짜같은 가짜뼈, 프레본
프레본은 인체골의 구조와 특성을 구현한 세계 최초의 '인체골 모방 골이식재'다. 뼈가 파손된 부위에 새로운 혈관 생성, 골세포 부착,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여 뼈의 빠른 재생을 돕는다.
종전에 사용되던 골이식재는 강도가 높으면 기공율이 적어 복잡한 뼈의 기능을 완전히 해내지 못했고 기공율이 높으면 강도가 낮아 쉽게 부서졌다. 뼈 재생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를 압축강도와 기공율의 역 비례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프레본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기계적 강도과 기공율을 동시에 만족하는 신개념 인체골 모방 골이식재로 개발됐다.
여기에는 이노본의 우수한 기술력들이 다수 적용됐다. 실제 인간 뼈의 하버시안 캐널구조를 구현하는 바이오세라믹 미세조직 제어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멀티패스-다중압출 공정'이다. 이노본은 이를 이용해 프레본에 하버시안 캐널 구조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하버시안 캐널 구조는 실제 인간 뼈의 기공 형태를 가리킨다. 인간의 뼈가 피, 영양분 등의 통로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구조다.
덕분에 프레본의 사용 용도는 실제 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자주 사용되는 골절을 비롯해서 골육종이나 디스크 질환에 사용되면 환자 치료에 매우 유용하다. 특히 최근 임플란트를 비롯한 노인성 치료에 쓰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이노본은 프레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8주 후 이식부위의 대부분이 새로 만들어진 뼈로 대체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적 거부반응이나 감염의 우려도 적어 바이오세라믹 소재로써의 생체적합성도 우수했다.
▲ 이노본의 연구원들이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노본 제공
■ 세계로 가는 이노본
최근 골격계 질환을 겪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첨단 의료 기술 개발로 사회가 노령화됐을 뿐 아니라 급격한 산업 발달로 재해도 늘어났기 때문.
이노본은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부응해 2010년 설립됐다. 당시 '세계 최고의 생체재료 골이식재 전문 기업'을 목표로 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1년 이노본은 순천향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 계단 뛰어오를 수 있었다. 하이드로겔/전시방사공정에 의한 이중 구조형 뼈 지혈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고기능 정형외과용 골이식재 시제품 개발을 연구하면서 프레본의 기초를 닦기도 했다.
2014년에는 공장시설에 대해 KGMP승인을 취득하며 기틀을 마련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해 4월, 드디어 식약청에 프레본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보건신기술인증(NET)취득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4월, 뜨거운 관심 속에 골이식재 프레본을 출시했다.
물론 프레본의 개발·출시로 이노본의 목표는 일부 달성됐다. 그러나 이노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노본은 스스로의 임무를 '고객들에게 뼈와 관련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노본은 나노단위의 바이오세라믹, 줄기세포 등의 분야에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노본의 기업이념에서 신뢰와 윤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항상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이노본의 착한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인 만큼 자칫 과학만능주의에 빠질 수 있는 바, 항상 바르게 생각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자는 윤리경영 이념도 빠뜨리지 않았다.
창조와 혁신은 첨단 기업이 빠뜨릴 수 없는 정신이다. 이노본도 이를 통해 양질의 의료제품을 개발하여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의 자산인 인재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앞서가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노본은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합성 뼈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노본은 "프레본의 개발로 이노본은 신속한 뼈 형성을 유도하는 독창적인 원천기술 획득에 성공했다"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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