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화마 앞에서도,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 사실 이들도 공포와 아픔을 느끼는 똑같은 사람들이다. 다만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냉정한 표정 속에 사적인 감정을 숨기고 있을 뿐.
일반인이라면 한두 번만 겪어도 평생 잔상을 남길 끔찍한 경험을 이들은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소방방재청에서 실시한 ‘전국 소방공무원 심리평가’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3만7,093명 중 무려 39%(1만4,459명)의 소방관이 심리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1년 이내에 심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는 6.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9일 ‘플레이한국’은 ‘소방의 날’을 맞아 서울 관악소방서를 찾았다. 그리고 소방관들에게 사고현장을 접한 솔직한 심정을 들어봤다. 그 내용을 영상에 담았다.
박고은PD rhdm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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