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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대표팀 운명 '지일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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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대표팀 운명 '지일파'에 달렸다

입력
2015.11.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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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왼쪽)-이대은.

일본과 숙명의 리턴매치를 앞둔 한국 야구가 '지일파'를 앞세워 초대 프리미어12 패권에 도전한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치르는 일본과 준결승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일본은 개막전의 영웅이었던 오타니 쇼헤이(21ㆍ니혼햄)를 다시 선발로 내세워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최고 161㎞의 강속구와 147㎞까지 나온 포크볼을 앞세운 오타니에게 막혀 6이닝 동안 2안타 무득점으로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일본은 나머지 B조 예선과 8강전에서 오타니를 아껴 다시 한국전을 겨냥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가 잘 지켜주는 것이 제일이지만 분명 한국도 오타니를 연구해올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타도 일본'을 위해서는 '일본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선에선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이대호(33ㆍ소프트뱅크), 마운드에선 이대은(26ㆍ지바 롯데)의 활약이 승부의 키다.

4년간 일본에서 활약한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가장 일본 투수들을 잘 알고 있다.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도 국제대회에서 일본만 만나면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주곤 했다.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선제 3점 홈런을 쳤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 4차전에서는 0-2로 끌려가던 7회초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4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6번이나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일본 무대로 직접 뛰어들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우뚝 섰다. 일본 입장에서는 그 동안 이승엽으로 각인되던 두려움의 대상이 이대호로 옮겨진 셈이다. 이번에는 일본과 개막전에서 오타니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9회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1일 도미니키공화국과 예선 2차전에서는 7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려 대표팀 상승세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대은은 커리어 면에서 대표팀에 승선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쿠바와의 평가전 때부터 기대 이상의 구위를 자랑했다. 일본과 준결승전 선발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대은이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무대를 거쳐 올 시즌 일본에서 활약한 이대은은 정규시즌에서 9승9패에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분명히 밀리지만 우리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일본을 이기지 말라는 법 없다"고 말했다.

사진=임민환기자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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