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상대로 대량 득점은 힘들다. 그렇다면 '지키는 야구'가 필요하다. 결국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이기는 만큼 대표팀 마운드가 상대 타선을 최대한 틀어 막아야 승산이 있다.
일본 타선은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에서 참가 팀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6경기에서 팀 타율은 0.324로 1위, 경기당 평균 5점을 뽑았다. 두 자릿수 안타를 친 횟수는 5차례다. 한국과 지난 8일 개막전에서도 12안타로 5점을 냈다. 당시 하위 타순(6~9번)에서 7안타가 나올 정도로 쉬어갈 곳이 없는 첩첩산중이다.
특히 대표팀이 경계할 타자는 나카타 쇼(니혼햄)다. 오른손 거포 나카타는 이번 대회에서 물이 올랐다. 6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을 제외한 모든 기록은 팀 내 최다다. 또 타점 13개로 일본 대표팀 단일 대회 기록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후쿠도메 고스케의 10타점을 훌쩍 넘어섰다. 삼진이 7개로 많은 편이지만 결승타는 3개를 쳤다. 한국과 첫 대결에서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타점이 '0'인 중심 타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의 부진을 말끔히 메우고 있다.
팀 내 수위 타자(타율 0.450ㆍ20타수 9안타) 츠츠고 요시모토(요코하마)는 한국과의 개막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이후 제대로 감을 잡았다. 지난 16일 푸에르토리코와 8강전에서는 나카무라의 부상으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츠츠고는 왼손 타자로 나카타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에서 좌우 균형을 맞춘다.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도 방심할 수 없다. 타율은 0.261(23타수 6안타)로 높지는 않지만 홈런 1개와 5타점을 올렸다. 개막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한국 투수들을 괴롭혔다. 또 심적으로 편한 소속팀의 홈 구장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공수에 걸쳐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이밖에 히라타 료스케(주니치ㆍ타율 0.350), 아키야마 쇼고(세이부ㆍ0.308) 그리고 비밀병기 자원으로 10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한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 역시 경계 대상이다.
사진=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훈련 중인 일본 선수단.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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