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0대 기업 가운데 약 5.9%인 117개사가 부채비율 200% 이상,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등 ‘3대 악재’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보다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 비중이 배 이상 늘었다.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국내 2,000대 기업 위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며 금융업은 제외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한해 부채 비율이 200%를 넘은 곳은 295개사(14.8%)나 됐다. 통상 제조업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이하여야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 200~300%는 108곳, 300% 이상 기업은 56곳, 400%가 넘는 기업은 93곳이다. 자기자본이 잠식된 기업도 38곳이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 중 대기업은 76곳, 중견기업은 39곳이고 중소기업이 180곳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5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자(41곳), 무역 및 유통업(28곳), 기계(23곳) 등도 많은 편이었다.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494개사(24.7%)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616곳(30.8%)으로 더 많았다.
부채비율 200% 이상과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모두 기록한 기업이 총 117곳에 소속된 직원은 4만7,290명으로 2,000대 기업 전체 직원의 2.9%를 점했다. 이들 기업 부채총액은 53조3,944억원, 자본총액은 10조490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508%에 달했다.
이에 대해 CXO연구소는 IMF 외환위기 직전과 비교해 기업 경쟁력이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1996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 비중은 각각 10.5%, 18.6%였으나, 지난해 영업손실 기업은 23.8%,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은 28.4%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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