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24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6일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IS 대응 전략 등을 협의한다고 엘리제궁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는 이라크ㆍ시리아에서 미국 주도 공습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유럽 국가다.
앞서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엘리제궁을 방문해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 IS 격퇴를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사전 협의했다. 케리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양국이 ‘다에시’(DaesiㆍIS가 사용 금지한 IS의 아랍어 이름)를 상대로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들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다에시는 곧 더 커진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가 더 많은 지역을 확보했고 다에시는 장악 지역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리 테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민의 애도를 전하고 “(이번 테러에 대해) 프랑스 국민이 보여준 특별한 반응과 용기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올랑드 대통령에게 프랑스어로 “우리는 다에시와 그들의 비열한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세력을 모두 처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올랑드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전날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프랑스는 전쟁 중”이라며 IS에 대한 ‘자비심 없는 공격’을 맹세했다. 파리 테러 응징에 나선 프랑스는 이틀째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를 공습했다.
다음 주 열릴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회동을 계기로 그간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까지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IS를 향한 연합군의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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