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철저히 압도한 경기였다. 유럽파가 골폭풍을 몰아치며 슈틸리케호의 대승을 이끌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국립경기장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 라오스와 경기에서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과 손흥민(23ㆍ토트넘 홋스퍼), 석현준(24ㆍ비토리아) 등 유럽파들의 득점을 앞세워 5-0 완승을 거뒀다.
예선 6연승을 달리며 승점 18점이 된 한국은 G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예선에서 5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무려 22년 만이다. 과거 대표팀은 1993년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1차 예선에서 8연승을 달린 바 있다. 대표팀은 올해 A매치 20경기에서 16승3무1패, 승률 80%의 호성적을 올렸다. 이는 한국 축구 연간 A매치 역대 최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최고 기록은 1975, 1978년에 세운 18승이다. 1980년 이후 35년 만에 한 해 A매치 승률 8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연간 최다 무실점 경기 신기록(17경기)도 작성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에 역점을 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석현준이 나섰고, 좌우 날개는 손흥민과 이재성(23ㆍ전북 현대)이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을 뽑아내며 대량 득점을 예고했다. 전반 2분 한국은 석현준이 얻은 페널티킥을 키커 기성용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두 번째 득점도 기성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기성용은 왼쪽 측면에서 박주호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 라오스의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첫 멀티골이었다. 기성용은 이후 1분 만에 다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는 전반 34분 정교한 크로스로 손흥민의 헤딩골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전반 44분 석현준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대표팀은 전반에 점유율(71-29)과 패스성공률(82-60), 코너킥(3-0), 슈팅수(8-1) 등 거의 모든 기록에서 라오스를 압도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파상공세를 펼쳤다. 대표팀은 후반 22분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며 5-0으로 달아났다. 이재성도 여러 차례 라오스 골문을 두드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에도 코너킥 등으로 골을 노리며 라오스를 압박했다. 라오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완벽히 압도당하며 힘없이 패했다.
한편 양팀 선수들은 경기 전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검은색 암 밴드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으며 팀 관계자들은 검은색 리본을 달아 추모에 동참했다.
사진=기성용-손흥민-울리 슈틸리케 감독(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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