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경영쇄신 차원에서 세금과 기부금을 제외한 기본급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팀장 이상 임직원도 올해 임금인상분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에서 시작된 금융권 임금인상분 반납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부서장 및 주요 지점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홍 회장은 2억원가량인 올해 기본급 중 세금과 청년희망펀드 등 일부 기부금을 제외한 전액을 소급해 반납하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은 올해 급여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팀장 이상 임직원은 700여명으로, 이들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팀장 및 부서장 2.8%, 임원 3.8% 수준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비 절감 노력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이번 결정은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관리에서 국책은행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연공 중심 임금체제를 비판하며 연내 금융권 보수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압박에 나선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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