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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거부하는 安… 승부수 꽉 막힌 文… 주도권 다툼 정점에

입력
2015.1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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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주중 중대 결단” 압박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인하대학교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인하대학교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당내 주도권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문 대표가 자체 공동지도부 구성을 통해 호남 여론 악화와 당 지지율 하락 및 내홍을 수습할 계획이지만, 안 의원이 “선거만을 위한 인위적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어 두 대권주자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문 대표는 기존의 문·안·박 희망스크럼에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을 순차적으로 포함시키는 공동지도부 구성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비주류의 사퇴 촉구 등 외부적 압력이 더 커지기 전에, 자신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20대 총선을 준비하려는 승부수인 셈이다. 구체적인 공동지도부 구상은 18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릴 문 대표의 강연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문 대표의 최측근은 “문 대표의 공동지도부안은 기존의 계파 나눠먹기 방식의 공천을 하지 않으면서 당 지지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문 대표의 공동지도부 성사 여부의 키를 쥐고 있는 안 의원이 문 대표와 공조에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체제)에 돌입하자, 또는 저한테 어떤 자리를 준다든지 하는 건 완전히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이라며 “지금은 어떻게 국민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킬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자신이 발표한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총선을 위한 어떤 형태의 연대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오히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공동지도부안과 상관없이 이르면 이번 주중 ‘중대 결단’을 발표하겠다며 문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안 대표의 최측근은 “문 대표가 끝끝내 당의 근본적 변화에 대해 답을 주지 않으면 (거취 문제 등을 포함해) 또 다른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안 의원 혁신안을 받겠다’고 공식화하는 것은 당 주도권을 (안 의원에게) 내주는 그림으로 비춰질 공산이 커 (수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두 정치인의 지향점과 셈법이 워낙 달라 7인회와 통합행동 등 중간 지대의 중재 노력 없이는 당 통합의 해법은 당분간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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