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배우 박서준과의 인터뷰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 드라마 '마녀의 연애' 종영 후 인터뷰까지 따지면 만난 10개월 안쪽이다. 비교적 자주 마주해 여러 이야기를 듣노라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기쁨'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박서준은 올해 4편의 작품(드라마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영화 '악의 연대기' '뷰티인사이드') 모두를 평타 이상을 치며 강력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는 지성준 캐릭터에 빠진 여성시청자들을 '지부편앓이'로 만들어냈다.
-'그녀는 예뻤다'로 대박이 났다. 인기를 실감하나.
"안되는 것보다 잘되는게 좋다. 인기는 잘 모르겠다. 전작이나 그 전작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똑같다. 다만 실감하냐, 체감이 어느 정도냐 등의 질문이 많아졌다."
-지부편앓이라며 커밍아웃이 많다.
"체감은 크지 않은데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예전보다 뜨거운 것 같다. 원래 작품할 때 높은 것 같다."
-첫사랑에 대한 믿음, 까칠하지만 허당기 있는 연기로 여심을 흔들었다.
"함께 연기한 신동미 누나가 '너는 여자가 어떻게 설레는지 아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실 잘 모르는데. 자연스럽게 성준의 마음이 전달이 될까만 생각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비교적 활발한 SNS 활동도 한몫했다.
"SNS는 홍보용으로 쓸 수 있겠는데 재미로 하는 편이 크다. 한 명씩 얘기할 수 없어 팬들과의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로 하고 싶은데 실수는 하면 안될 것 같다(웃음)."
-'그녀는 예뻤다'가 지상파 첫 주연이었다.
"'그녀는 예뻤다'가 중요했던 지점이었다. 걱정을 많이 했던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어쩌지'였다. 이번 작품이 좋아야 다음에 써주는 분들이 있을텐데 말이다."
-극중 지성준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밋밋해보일 수 있었을 텐데.
"맞다. 혜진이나 신혁과 달리 보이기 힘든 역할이었다. 주변에서도 밋밋하지 않냐고도 했다. 역할이 묻힐 수 있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작품이 좋으면 배우에게도 남는게 있어 (출연)하는게 맞았다."
-왜 로맨틱 코미디가 차기작이었나.
"많은 계산을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가다보니 '그녀는 예뻤다'였다. 로맨틱 코미디가 거의 없어 경쟁력이 있었다. 대본도 굉장히 위트가 있었다.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지상파 주연의 시작으로 좋을 것 같았다."
-팬들이 '로코킹'이라 부른다.
"아직 아니다. 지금보다 더 성숙해졌을 때 로코킹이 되지 않을까. 다만 작품을 거듭 하면서 경험에 의해 연기가 늘었다. 현장에서 더 풀어져 여유가 생겼다."

-황정음과 두 번째 만남이다. 전작에서는 남매, 이번에 연인이었다.
"로코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좋아야 한다. 두 번째 맞춰 본게 가장 컸다. (황)정음누나와는 현장을 중시하는 연기 스타일도 비슷했다. 내가 액션을 했을 때 받아주는 리액션이 좋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5부 엔딩. 성준이 운전하다 비 때문에 트라우마가 발현되자 혜진이가 비를 막아주는 장면이다. 성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장면 같다. 원래 대본이 6부까지 미리 나와있어 이 장면을 매우 초반에 찍었다. 4부까지 촬영한 뒤에 연기했으면 감정의 흐름이 더 살았을 텐데 좀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6부 초반은 6부 방송 전날 찍었다."
-전작들과의 차별화를 어떻게 했나.
"음 신경을 안썼는데? 캐릭터의 차별화는 앞으로의 고민이 되겠다. 다음 로코물을 할 때 고민이 생길 것 같다."
-실제 성격과 지성준의 닮은 점이라면.
"내가 연기하기 때문에 내 모습이 나온다. 모스트를 살리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점은 비슷하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 잘해야 한다는 철저한 면이 좀 있다."
-극중 일에 집중하면 주위 상황에 무신경하는 모습과는 어떤가.
"잘 까먹는 스타일이다. 차 키를 두고 온다거나 전화기를 집에 놓고 나올 때가 있다. 엄마 닮아 그렇다."
-애드리브를 했었나.
"몽타주성 장면들은 애드리브였다. 8회 미끄럼틀 신도 애드리브였다. 대본에 쓰인 '김혜진씨 오랜만입니다'만 하기엔 호흡이 짧았다. 마침 달이 밝길래 '달이 참 밝네요'를 해봤다. 앞으로 미끄러지는 액션도 앵글 등이 찍기 어려웠다. 연기할 때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 찍으면서 웃기도 했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작가의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 때문에 결말이 분분했다.
"시청자들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에이, 설마 이 정도는 많이 간게 아닐까' 했다. 대본 나오는데로 연기해 결말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외모가 변한 첫사랑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외모보다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다. 기억이 아름다우니까 다시 만나도 설레지 않을까."
-'드림하이2'주연부터 OST, 단독 팬미팅까지 소속사 동료 김수현과 행보가 비슷하다.(박서준은 김수현의 소개로 키이스트와 계약했다)
"수현이는 되게 대단하다. 하는 것마다 대박은 어렵지 않나. 배울 점이 많다. 나는 나름의 방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백 헤어가 잘 어울렸다.
"극중 직업상 트렌디해 보여야 해서 과감한 스타일을 해봤다. 머리 둘레를 다 밀어보자고 제안했다. 앞머리는 내린 것보다 올백 헤어가 더 마음에 든다."
-다음 계획은.
"올해 정신없이 작품을 했다. 지금은 그래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내후년까지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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