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 1170~1250년)는 이탈리아의 수학자로 중세유럽에 아라비아 숫자체계를 소개한 사람이다. 피보나치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북아프리카에 갔다가 인도와 아라비아의 수학을 접했는데, 당시 유럽보다 월등하게 앞서있던 인도-아라비아 수학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피보나치는 학문적인 업적도 뛰어났지만 '피보나치 수'로 인해 증권시장에서 더 유명한 수학자다. 피보나치 수는 0과 1로 시작하며, 앞의 두 수를 더하여 다음 수가 만들어진다. 피보나치 수는 0, 1,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233, 377로 끝없이 이어지는데, 인접한 수끼리 사칙연산을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특이한 현상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앞의 수를 뒤의 수로 나누면 점점 0.618에 근접한다.(21/34, 34/55) 앞의 수를 한 번 더 뒤로 이동한 수로 나누면 점차 0.382에 근접한다.(21/55, 34/89) 반대로 뒤의 수를 앞의 수로 나누면 점차 1.618로 수렴한다.(55/34, 89/55)
특히 1.618은 황금비율(Golden ratio)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이 비율은 식물의 잎, 광물의 결정, 이집트 피라미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신비로운 비율이다.
오늘날 증권전문가들은 이러한 피보나치 비율을 주가예측에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만큼 상승한 주가는 조정 받을 때 38.2% 하락한 61만8천원에서 반등하거나, 68.1%하락한 31만9천원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식이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때는 하락한 주가의 1.618배나 2.618배까지 상승한다고 한다.
실제로 피보나치 도구를 사용해보면 주가가 피보나치 되돌림 선에서 반등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바닥을 알 수 없는 하락장에서 피보나치 비율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유일한 수단으로 곧잘 사용된다.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가가 38.2% 하락할 수도 있고, 68.1% 하락할 수도 있고, 그 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면, 이런 예상은 하나마나한 소리 아닐까?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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