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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음낭이 점점 커져 주먹만하게 만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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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음낭이 점점 커져 주먹만하게 만져집니다

입력
2015.11.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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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음낭이 점점 커져 주먹만하게 만져집니다. 이상이 생긴 걸까요?

질문에 대해 한 번에 떠오르는 질병은 '음낭수종' 혹은 '고환암' 정도가 떠오릅니다. 만약 통증이나 열감이 있으며 며칠 사이에 갑자기 악화가 되었다면 고환이나 부고환의 염증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 등 다른 증상이 더 심하여 고환이 주먹만 해 질 정도까지 견디는 환자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을 오시는 분들 중에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병이 음낭수종인데, 말 그대로 음낭에 물로 이루어진 종괴가 생기는 병입니다. 고환은 그 바깥에 한 겹의 막으로 덮여 있고, 이 막과 고환 사이에는 항상 약간의 액체가 고여 있습니다. 그 액체는 생성과 배출이 균형을 이루어 항상 일정한 양을 유지 합니다. 이 균형에 이상이 생기면 액체의 양이 점점 불어나서 음낭이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보통 통증도 없고 천천히 커지기 때문에 질문하신 분처럼 어른 주먹만큼 커 진 후에야 병원에 오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이런 경우엔 음낭에 플래쉬 빛을 대 보면 내부가 투명하게 조영되어 보이므로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고환이 커 진 경우에는 고환암도 절대로 배제해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고환암은 암 자체가 매우 빨리 자라는 질환이라 한 두 달 사이에 고환이 급격히 커지는걸 느껴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나 통증도 없기 때문에 증상이 음낭수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드물게는 서혜부탈장이 생긴 경우 탈장 주머니가 음낭까지 내려와서 음낭이 커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배에 힘들 주어 복압을 높이면 더 커지고, 누워있으면 작아지는 등 상황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변화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초음파 검사 등으로 내부의 모양을 확인 합니다. 내부에 물이 차 있으면 음낭수종으로 판단 하고, 고환과 비슷한 형태로 채워져 있으면 고환암으로, 탈장성분이면 탈장으로 판단하여 치료합니다. 치료는 모두 수술로 교정을 하든가 제거 하야 하는데, 어떤 진단을 받더라도 큰 수술은 아닙니다. 수술이 아닌 치료법이 없으므로, 고민 없이 수술을 진행 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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