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7일 시판 중인 69개 형광등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35개 제품이 화재 및 감전 우려가 있어 전량회수(리콜) 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검사기관에서 안전 인증을 받을 때 사용했던 부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임의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정부 검사용 제품과 판매용 제품이 달랐다.
문제가 된 형광등 등기구의 경우 구조를 임의 변경하거나 인증 당시에 없던 스위치 등을 추가했고 전원연결선을 미인증 선으로 바꿨다. 또 등기구들은 충전부가 노출돼 감전 우려가 컸다. 불량 형광등용 안정기도 대부분 내부 구조가 임의 변경돼 과전류 방지 장치인 커패시터, 전자파 억제 장치인 ‘라인필터’ 등이 빠져 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화재나 감전 위험이 높다.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767건의 형광등 관련 위해사례 중 화재사고가 7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원인으로 내부 부품 합선(416건)이 제일 많았다.
리콜제품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은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즉시 수거하고 이미 판매 제품에 대해 수리나 교환을 해줘야 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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