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사망률 1위…전문치료실 수도권 집중
서울 서초구와 제주도가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기초ㆍ광역자치단체로 조사됐다. 반면 서초구와 경남 고성군의 지역 간 편차가 2.9배나 될 정도로, 수도권과 지방 간 뇌졸중 사망률 편차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는 2011~2013년 전국 251개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뇌졸중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 자치단체 중 인구 10만 명 당 평균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낮은 곳은 26.7명을 기록한 제주도였다. 서울(28.7명) 충남(34.8명) 경기(35.2명) 대전(35.4명) 강원(36.6명) 광주(36.7명) 경남(37.2명) 경북(37.8명) 충북(37.9명) 전남(38.7명) 대구(39.3명)부산(39.7명) 세종(41.0명) 전북(41.1명) 인천(42.3명) 울산(44.3명)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 기준으로 보면 뇌졸중 사망률이 낮은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10만 명 당 19.4명을 기록한 서울시 서초구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경기도 과천(20.2명) 서울 강남구(21.9명) 경기도 기흥(22.4명) 경기도 수지(23.1명)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대로 경남 고성군(57.0명) 경기 동두천시(53.3명) 울산 북구(52.8명) 충남 연기군(51.1명) 전북 부안군(49.4명) 등은 뇌졸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뇌졸중 사망률의 지역 간 편차가 심한 것은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치료실이 있는 병원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된 때문이라는 게 뇌졸중학회의 분석이다. 학회가 전국 14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뇌졸중 전문치료실 설치율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 전문치료실이 있는 62개 병원 중 36개(5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학회는 “인적 자원 부족, 별도 수가부재, 공간부족 등의 요인으로 수도권에 뇌졸중 전문치료실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뇌졸중 전문치료실의 지역적 불균형은 환자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은 뇌에 혈관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뇌혈관질환으로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남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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