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지정ㆍ대중매체 통한 홍보 등 절실
경북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용담정(龍潭亭). 동학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의 탄신지로 동학의 성지이며 천도교의 발상지이다. 대구에서 처형당한 천도교 교조 최제우의 유해가 안치된 유서 깊은 곳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동학은 알아도 용담정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학연구회는 최근 ‘동학발상지 경주의 위상 제고’를 주제로 한 학술연구에서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 중 동학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84%나 되지만 용담정은 80%가 모른다고 답변을 얻었다. 용담정이 동학의 발상지라는 설명을 들은 뒤에는 응답자의 70%가 동학과 용담정, 동학발상지를 연계한 홍보가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동학과 천도교에 대한 반감과 오해, 종교 갈등 등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합리적인 설득과 이해가 과제로 대두했다.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경주는 동학 발상지로 용담정과 생가를 홍보하지 않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유도하는데 미흡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용담정 보다는 동학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게 용담정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용담정을 연결하는 도로인 용담로를 ‘동학로’로 바꾸고, 인터넷과 SNS, 방송, 신문 등 매체를 통한 홍보, 동학발상지의 문화재 지정 등도 검토 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동학에 대한 정기학술대회와 교육 개최, 동학과 관련한 문화상품 개발, 동학의 길 개척, 매년 개최되는 동학문화제의 확대, 기념일 제정 등을 제안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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