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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개가 닮은 이유는

입력
2015.11.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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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과 반려견의 닮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료 시저(Cesar)의 광고 캠페인.
반려인과 반려견의 닮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료 시저(Cesar)의 광고 캠페인.

반려인과 반려견이 닮은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부부도 함께 살면 닮는다는데 함께 한 시간 때문일까. 영국 BBC방송은 반려인과 반려견이 닮은 이유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미셸 로이는 2004년 반려인과 반려견이 닮은 이유에 대한 실험을 초기에 진행한 연구자 중 한 명이다. 인근 3개의 공원에서 반려인과 반려견의 사진을 찍은 다음 어떤 정보도 없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반려인과 그의 반려견을 연결해보라고 했다. 참가자들의 답변은 대부분 정확했고, 반복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닮았다고 결론짓는 근거 가운데 하나는 눈매였다. 사진에서 반려인과 반려견의 눈을 가리면 참가자들은 실제 반려인과 반려견 가족을 찾아내기 힘들어 했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닮은 것은 사람들이 배우자를 찾는 방식으로 반려견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유전자와 상대방의 유전자가 조화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BBC는 사람들이 차를 선택할 때도 각진 턱을 가진 사람들은 야성적 디자인의 차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닮은 것을 선호한다. 부부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느냐가 결혼 생활의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헝가리 에트뵈시 대학의 연구원 볼바라 털산도 “반려인과 반려견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기 때문에 부부나 친구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할 때와 비슷한 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험에서 반려인과 반려견이 비슷한 성격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려견의 성격은 예민성 외향성 성실성 호의성 개방성 등 다섯가지 기준으로 측정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부부나 친구보다도 성격이 더 비슷하다는 것이다. 털산은 “반려견과 함께한 기간과 관계없이 반려인이 반려견을 처음 만났을 때 성격을 알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현진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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